[상쾌한 육아일기 #15] 둘째와 단 둘이 하루를~^^ August 1 2019

avatar
(Edited)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온 몸이 두둘겨 맞은 거 마냥 피로감을 느꼈다. 여행 후 장거리 운전과 어제 밤 늦게까지 짐을 정리하느라 잠을 충분히 못 잔 것이 화근인 듯 했다. 아내님이 오전 교육을 받으러 가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평소 같아도 아이들의 체력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

첫째가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내님을 따라간다고 했다. 내심 반가웠지만 이건 이거대로 걱정이 된다. 솔직이 아내님을 따라가면 혼자서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것 말고 할게 없기 때문이다. 누가 돌보아 주지도 놀이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냥 아빠랑 같이 놀자고 했다. 하지만 첫째의 결심이 단호했고 아내님도 내 걱정 때문에 첫째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집안 청소를 하고 옥수수를 삶아서 둘째와 나누어 먹었다. 옥수수를 먹는 도중에 콧물을 자꾸 훔치길래 유심히 보니 생각보다 많은 콧물이 나오고 있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밤새 감기 걸린 모양이다(혹은 여행하는 동안 너무 신나게 놀아서 감기에 걸린 것일 수도 있다;;). 서둘러 아내님께 보고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곧이어 폭우처럼 쏟아졌다. 주자창에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길가에다 차를 세우고는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둘째를 들쳐업고선 병원으로 뛰쳐 들어갔다. 병원 오픈 시간을 알아보지 않고 갔었는데 마침 오픈시간이여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간호사누님(?)이 아이의 몸무게를 물어보셔서 12kg쯤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재어보니 10.4kg밖에 되지 않았다. 순간 밀려오는 뻘쭘함;;; 또래에 비해 너무 말랐다며 많이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그쳐서 둘째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매번 가는 길이 아닌 처음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익숙한 길, 익숙한 업무, 익숙한 생활에 만족하고 살았지만 요즘에는 새로운 것에 더 흥미가 생기는 듯 하다. 둘째도 상당히 만족 하는 듯 했다. 아직 말은 잘 하지 못하지만 말귀는 다 알아 먹는 듯한데 내가 하는 말에 응, 네, 또, 여기, 이거 등을 말하며 맞장구를 치며 즐거워 했다.

유모차를 밀다가 손을 잡고 걷다가 안았다가 다시 유모차에 태우기를 반복하며 한 시간 반 정도를 산책했다. 집 앞에 와서는 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놀이를 했다. 사실 놀이랄 것도 없이 그냥 물 웅덩이에 뛰어 들면서 참방거리는게 다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즐거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너무 젖으면 감기가 심해질까봐 적당히 놀아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둘째를 씻기고 밥을 준비했다. 병원에서 한 말이 신경쓰여 혼신의 힘을 다해 요리를 했다. 밥이 나름 맛있었는지 한그릇을 다 먹고 “더!! 더!!”를 외쳐서 조금 더 주었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어주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없다. 예전만큼 음식을 많이 흘리지도 않고 밥을 싹싹 먹어 치우는 둘째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밥을 먹고 둘째를 재우면서 함께 잠이 들었다. 잠깐이지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상당히 가뿐해졌다. 회복된 체력을 유지하면서 둘째와 놀아주더보니 아내님과 첫째가 돌아왔다. 첫째는 산에서 보았던 곤충들을 그렸다며 나에게 자랑을 하길래 그림을 함께 보며 감탄사를 연발해 주었다. 그럴 때마다 우쭐하며 즐거워 하는 첫째도 상당히 귀엽다.

오늘은 평소보다 얌전하게 놀아 주었는데 아이들이 나름 즐거워 하는 것 같아 보여서 다행이다. 빠른 회복 후에 아이들과 열심히 놀아주어야겠다. 세상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평온하게 보내길 바라며 이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번 8월도 화이팅~!

사랑해 감사해 축복해~^^

8788
Walking
Height
180 cm
Weight
63 kg
Body Fat
15 %
Waist
cm
Thighs
cm
Chest
cm



0
0
0.000
9 comments
avatar

빗속에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아픈 아이 걱정이 많으셨겠지만
부모님 생각도 크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이렇게 나를 키우셨겠지 하는...

0
0
0.000
avatar

육아와 청소와 요리까지. 무조건 엄지척!!

0
0
0.000
avatar

팥쥐님도 열심히 드셔야겠어요.
아이들과 놀려면 체력 전입니다.

8월 한 달 또 화이팅입니다.

0
0
0.000
avatar

캬~!
오늘도 퐌타스틱한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팔월 힘차게 출발~!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0
0
0.000
avatar

역쉬 팥쥐형글은 따뜻해.. 팥쥐좋아^^
체력은 음~~이래서 나랑 풋살 맞짱 뜨겠어
자기전 팔굽혀펴기 100개씩하고자

0
0
0.000
avatar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support towards JJM. For each 1000 JJM you are holding, you can get an additional 1% of upvote. 10,000JJM would give you a 11% daily voting from the 700K SP virus707 account.

0
0
0.000
avatar

아이들과의 공감 능력이 탁월하시네요.
의미없이 반복적인 것을 하면서 매번 재밌어하는 물장구를 함께 쳐주시고, 어쩜 설명없이는 뭘 그린지 모를 아이의 그림에도 감탄해 주시고.
멋진 아빠십니다.^^

0
0
0.000
avatar

Congrats on providing Proof of Activity via your Actifit report!

You have accordingly been rewarded 49.32 AFIT tokens for your effort in reaching 8788 activity, as well as your user rank and report quality!
You also received an 0.32% upvote via @actifit account.
Actifit rewards and upvotes are based on your:

  • User rank: which depends on your delegated SP, accumulated AFIT tokens, rewarded post count and recent rewarded activity.
  • Post score: which depends on your activity count, post content, post upvotes, quality comments, moderator review and user rank.

To improve your user rank, delegate more, pile up more AFIT tokens, and post more.
To improve your post score, get to the max activity count, work on improving your post content, improve your user rank, engage with the community to get more upvotes and quality comments.

Actifit is now a Steem Witness. If you believe in our project, consider voting for us

rulersig2.jpg
Vote for Actifit as a Witness
Chat with us on discord | Visit our website
Download on playstore | Download on app store
FAQs | Text Tutorial | Video Tutorial

0
0
0.000
avatar

Hi @epitt925!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554 which ranks you at #6495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improved 427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6922).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243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187.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You're on the right track, try to gather more followers.
  • The readers like your work!
  • Try to work on user engagement: the more people that interact with you via the comments, the higher your UA score!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0
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