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육아일기 #16]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아내님❤️ August 4 2019
고령, 부산을 찍고 장흥 천관산 휴양림에서 가족여행을 돌아온 이후부터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가족의 생계를 아내님 혼자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면이 없지않아 있다. 모아놓은 돈이 약간 있었기 때문에 1년은 유지가 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일년을 휴직한다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혹시나 필요하다면 중간에 알바도 기꺼이 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아내님이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 편한 내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 집의 가계를 운영하는 아내님의 입장에서는 여간 큰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한 번은 단가가 낮은 일도 가리지않고 하기에 적당히 돈 되는 것만 골라서 하라고 했는데 “이제는 가릴 처지가 아니야~”라고 말해서 바로 합쭉이가 되었다. 그 후로 아내님이 하는 일은 아무말 없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내가 육아를 전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내님이 여독을 풀기도 전에(사실은 여행기간에도) 밀려있던 일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롯에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내님이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아이들을 전담하고 가사일을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산이라는 것이 마냥 불어날 수만은 없다. 투자를 잘못해서 줄어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줄어드는 자산을 보는게 어려운지 아내님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우리는 오랜기간 의견을 나누었고 육아휴직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막상 줄어드는 통장 잔고 걱정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내에게 내심 서운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물놀이장이며 놀이터에 나가야 하는데 늘 혼자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다. 간혹 이웃분들을 만나면 아주머니들이 ‘아내님 쉬라고 혼자 애들도 봐주시고 대단해요, 부러워요, 자상한 남편이네요’ 라며 치켜세워 주지만 집에서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아내님에게 죄 짓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님은 월요일 오후까지 해주기로 했던 일을 오늘 저녁에 마무리를 했다. 저녁을 먹고 다같이 산책을 나갔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서 그런지 완전체가 된 가족을 모습이 좋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나도, 그리고 아내님도 정말 행복했다. 아내님은 일만 한다고 집안 일도 아이들도 신경을 못 썼은데 내가 알아서 다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내일은 나가서 혼영이라도 하고 들어오라고 했다.
순간 참 미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리고 집안 일에 신경을 많이 못써서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던 건 나였는데 오늘은 반대가 되어 있었다. 사실 홀로 육아와 집안일을 하면서 조금 외롭고 우울한 감정이 아주 잠깐 들기도 했었다. 이게 바로 여자들의 육아 우울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내님 혼자 육아와 집안 일로 많이 고생하고 힘들고 외로웠을 것을 생각하니 괜시리 짠해졌다.
내일은 아이들 방학이 끝나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날이다. 모처럼 찾아온 자유 시간이니 아내님의 교육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갈 생각이다. 간만에 둘이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아내님이 좋아하는 까페에 가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마음껏 나눠야겠다.
세상 모든 아내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가정에 평온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Height180 cm |  | Weight633 kg |  | Body Fat15 % |  |
Waistcm |  | Thighscm |  | Chestcm |  |
오죽하니 독박 육아라는 말이 나왔겠어요.
통장잔고가 줄면 누구나 초조해지지요. 두분이 잘 헤쳐나가시니 읽는 즐거움도 두배입니다.
와. 벌써 모든걸 다 느꼈네.!!! ^^
아내의 마음도 파치형 마음도 이해가 됨 ^^;:::
토닥~ 토닥~ 토닥~ 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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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님 화이팅!!
쉴때는 희안하게 돈이 더 나가는 것 같아요.
우리 도마라도 같이 만들어서 팔아요 ㅠㅠ
아내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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