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스 : 허를 찔린 고품격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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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아픈 역사와 슬픔을 담은 아름다운 공포
 반전공포영화 역사의 한획을 그은 명작
 상처만 남은 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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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모태는 상상력에 기인합니다. 살인장면에서 직접 살인을 보여주는 것 보다 관객이 각자 상상할 수 있게 끔 유도하는 연출이 오히려 공포를 더욱 극대화 한다고 하지요.

디 아더스는 제가 뽑는 최고의 공포영화입니다. 완성도나 반전효과면에서 식스센스보다 한수 위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공포영화리뷰 이벤트에 한번쯤은 등장할 줄 알았는데 아직 글이 없어서 제가 작성해 봅니다. 그런데 안보신 분들이 계시려나요? 결론을 놓고 이야기해야 훨씬 더 풀 거리가 많은데 아직 안보신 소수의 분들을 위해 스포를 자제하며 리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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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봉한 디 아더스는 이보다 2년전 개봉했던 식스센스와 더불어 반전 공포 영화의 쌍벽이자 투탑이라 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주인공 니콜 키드먼 처럼 고혹적이고 세련된 명품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지요. 조용한 살인마가 시끄러운 살인마보다 더 무섭고 독하듯 이 영화 또한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고 노련하게 우리의 허를 마구 찔러댑니다.

일단 이 영화는 며칠전 리뷰했던 '스켈리톤 키'처럼 상당히 건전한 편에 속합니다. 귀신은 등장하지만 전혀 혐오스럽지 않고 잔인하다거나 고어한 연출은 1도 없어요. 한국에서도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니 안심이 되겠지요?ㅎㅎ 하지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 어떤 영화보다 섬뜩한 공포와 충격을 선사합니다. 특히 반전은 진정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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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꿍꼬또 기싱꿍꼬또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시점의 영국 채널 아일랜드. 참고로 이곳은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당했던 유일한 영국 영토이기도 합니다. 대저택에서 잠자고 있던 그레이스(니콜키드먼)는 갑자기 악몽이라도 꾼 듯 비명을 지르며 깨어납니다. 무슨꿈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슬프고 고통스런 꿈이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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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아침, 일주일 전 갑자기 사라져 버린 일꾼들을 대신할 3명의 정원사와 유모, 가정부가 찾아옵니다. 그레이스는 새로온 일꾼들에게 몇가지 규칙을 일러주며 어린 아들과 딸아이를 소개해 줍니다. 아이들은 빛에 민감해서 촛불정도의 빛에서만 안전하다고 해요. 빛을 쏘이면 온몸에 염증이 생기고 질식하는 치명적인 병에 걸렸는데 이는 의사도 못고친 병이라고 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합니다. 전쟁때문에 전기가 끊겨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나 라디오도 없으며 시끄러운 소리도 금지한다고 하니 그냥 감방과도 같은 생활이 따로 없었지요. 참고로 남편은 전쟁에서 전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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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명의 일꾼이 집으로 온 이후 대저택에는 소름끼치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이상한 소리와 발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혼자 연주되기도 하지요. 게다가 큰딸인 앤은 빅터라는 보이지 않는 아이와 대화까지 합니다. 졸지에 귀신들린 집이 되어 버렸지요. 수상한 일꾼들의 존재를 의심하는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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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적으로 외부인을 경계합니다. 때론 이런 경계가 우리의 눈을 막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배타적이 되지요. 영화 제목이 뜻하는 '타인들'의 존재는 막연한 두려움이자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표현됩니다.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척결의 대상으로 격렬하게 저항하지요. 진실에 대한 수긍과 인정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며 그릇된 믿음과 폐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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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줄말 알았던 남편이 살아 돌아와 하룻밤을... 할렐루야~!



영화는 고립된 대저택이라는 설정속에서 타인들의 정체를 추리해 나가며 감독이 짜 놓은 치밀한 설계와 장치들 속에서 상상력을 유도하며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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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택을 뒤흔드는 존재는 무엇일까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일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빅터란 아이는 누구이며 과연 그레이스는 본인의 저택을 디 아더스로 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요?

반전을 깨닫는 순간 아이스버킷 챌린지같은 순간의 마비를 느끼게 해줄 명품스릴러 공포영화 '디 아더스'! 아직 안보신분들 진정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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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9%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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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안봤는데 답을 알아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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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식스센스 보기전에 알고 봤는데도 소름돋았거든요. 이 영화도 그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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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결말 알고 봐도 진짜 재미있음??ㅎㅎ
결말을 친형한테 스포당해서 못 본지 어언 20여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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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연출이 훌륭해서 알고 있었는데도 그 장면에서 소름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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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기 전에 너무 기대를 해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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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셨나 보군요. T^T 저는 나오자마자 아무 정보없이 봐서 그런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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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는 아니고 결말이 그리 충격적이지 않은... 전반적으로 괜찮았구요, 무엇보다 니콜 키드만의 자태(?)와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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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봤는데 결말 빼고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일꾼들 정체가 뭐였더라..
암튼 극장에서 봤는데 큰 화면과 빵빵한 음향으로 보니까 너무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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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들의 정체는... 다시 복습을...ㅎㅎ
저도 숨죽이면서 봤어요. 어제 다시봤는데도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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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재미있게 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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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키드먼의 미모도 컸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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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답 알고 봐도 소름인 명작~~~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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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싱꿍 꾸어도 예쁜 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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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식스센스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어요.

식스센스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반전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영화를 보는 중에 너무 쉽게 알 수 있어서

반전이 있다는 걸 모르고 봐야 더 재미있을듯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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